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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게시판 FLOWER_화병에 담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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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망각 작성일20-04-27 14:48
조회 1,212회 댓글 15건

본문

 “ 일르미오네 영애를 후궁으로 받겠다. ”


 아르겔 일르미오네. 몰락한 가문의 외동딸이었다. 마치 단아한 인형을 연상하게 하는 외모와 칠흙같이 검은 머리칼. 그리고 눈동자. 성품이 곧고 항상 생글생글 웃고 다녔다. 단지 세상을 잘 모르는 어리숙한 꼬마 숙녀였을뿐. 아르겔은 황제의 총애를 받았다. 그녀의 화사한 웃음은 폭군이었던 황제를 진정시켜줄수 있었고, 황제는 그녀와 함께 있으면 항상 웃음기가 돌 정도였다. 세상을 잘 모른만큼 겁도 없었기에 항상 황제에게 쓴소리를 했고 황제를 바로 잡아주는 지렛대였다. 아르겔은 몰랐지만 궁 내에서 아르겔의 세력은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 아르겔이 블로아를 품었을때, 후궁들의 질투는 극치를 찍었다. 그래서 후궁들은 아르겔을 모함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 모함이 통했는지 황제는 아르겔을 황궁 구석으로 내쫓았다. 아르겔은 평민출신 하녀 에일리아의 도움으로 무사히 블로아를 낳고 산후우울증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그만 궁을 뛰쳐나갔다. 그리곤 행방불명이 되었다. 블로아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지도 못한채 에일리아의 보살핌을 받았다.


 “ 폐하, 블로아 황녀님은 폐하의 딸이옵니다..! 제발.. 인정해주세요.. ”


 그것도 잠시, 에일리아는 블로아가 황제혈통이란 사실을 주장하다 궁 밖 먼곳으로 쫓겨났다. 이제 블로아는 진짜 혼자가 되었다. 블로아는 어머니를, 아니 어머니보다 더한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를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흑장미를 닮았다고 하였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검정색이어서 그런걸까, 흰 피부가 대비되어 더 하얗게 보였다. 입술은 적당히 빨갛고, 코는 작고 오똑했다. 마치 백설공주를 연상케 하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이런 얼굴과 달리 블로아의 성격은 정말 악독했다. 겉과 속이 달랐고 말로 사람을 홀릴줄 알았으며 영재라 불릴만큼 똑똑했고 속을 감출줄 아는. 그 나이대의 영애들과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권력욕이 강했다. 황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이 아닌 악을 선택한것이다.


 “ 블로아이옵니다. ”


 권력을 위해 블로아는 황제에게 온갖 아양을 떨며 접근했다. 아르겔을 본적은 없었지만 소문으로 그녀를 연상해 가면서. 아르겔보다 더 한 존재가 되기 위해 블로아는 황제에게 접근했다. 그것은 통했고, 블로아는 황녀 작위를 얻게 되었다. 갑작스레 막강해진 그녀의 영향력에 사람들은 그녀에게 값비싼 물건들을 선물해왔다. 황제 옆에 꼭 붙어있으면서 책으로는 자세히 배울수 없던 군사학과 경제학, 민심등을 배웠고, 파악했다. 날이 갈수록 블로아는 아름다워졌다. 사람들은 그녀를 황궁의 꽃이라 불렀다. 그렇게 위상이 높아져도 사람들은 그녀를 화병에 담긴 꽃 취급했다. 게다가 아르겔의 딸이라고 조롱하는 이도 있었다. 블로아는 생각했다. 황녀보다 더, 더 높은 자리에 올라야 겠다고. 다시는 자신을 깔보수 없게 하리라고.


 “ 우리는 안중에도 없나봐. 폐하께선 맨날 마음대로셔. ”


 성인식이 막 지났다. 블로아는 황제를 말로 홀렸다. 계획대로 황제는 날이 갈수록 방탕해지고 폭군이 되어갔다. 민심이 점점 흉흉해졌다. 사실 천하의 블로아도 이 다음 계획은 아직 미정이었다. 사람은 기다릴줄도 알아야 하는법. 이라면서 기회를 엿볼 뿐이었다. 사실상 도박과도 같았다. 모 아니면 도. 길게 끌었다가는 결국은 들통나게 될것이고 사람들이 돌아설 것이다. 그러던 도중 신흥 귀족세력이 있다는 것이 블로아의 귀에 들어왔다. 신흥 귀족세력은 문인보다 무인이 훨씬 많았고 새롭게 자라나고 있으며 규모 또한 어마어마했고 황제에게 반발하려 하고 있었다. 완벽했다. 황궁 기사단장에게 거액의 돈을 쥐여주고 블로아 편으로 돌려세운 현 상황에서 신흥 귀족세력까지 자신의 편이 된다면 승리는 확정지어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신흥 귀족세력을 자신의 편으로 돌려세운 블로아는 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 우리는 승리하였다. ”


 블로아는 결국 반역을 일으켜 새로운 황제가 되었다. 가장 원했고 간절하던 그 자리에 선 순간 블로아는 그 어떤때보다 활짝 피어올랐다. 국민들 모두가 일제히 환호를 하였다. 화병에 담긴 꽃이 어느새 황제가 되어 왕관을 썼다. 깔보았던 사람들이 전부 밑에서 고개를 조아렸다.


모두에게 버림받았던 블로아는 지금 이 자리에서, 누구보다 붉게 피어났다.​


P.S. 하루만에 그림 그리고 구상하고 쓴 글이라 급 전개가 많네요. 오랫동안 글에서 손 떼고 있었더니 감을 잃은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앞으로는 단편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아 참 여기까지 봐주신 분들 사랑해요 제 하트를 받으세요 ♥ 그럼 이만 뿅

추천11

댓글목록

망각님의 댓글

망각 작성일

...??? 아니 컴터로 쓰고 폰에서 보니까 엄청 기네요 뭐죠 주제 자체가 장편감이긴 했는데 단편으로 몰아넣으려 해서 그런건가..

생쥐님의 댓글

생쥐 작성일

우와!! 하루만에 한게 아닌 것 만큼 재미있네요!
대단하세요!!

망각님의 댓글의 댓글

망각 작성일

생쥐님 감사합니다ㅜㅜ. 재밌게 봐주셨다니 엄청 영광이에요.. 더 재미있는 소설로 오겠습니다..!

은련님의 댓글

은련 작성일

헙 망각님 소설ㅇ쓰셨군요..!!엄청 집중해서봤어요!
정말 재밌어요ㅜㅜ 앞에 움짤도 예쁩니다..,!

망각님의 댓글의 댓글

망각 작성일

은련님..ㅜㅜ 너무너무 감사해요. 다음 소설도 재밌게 써오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아야네네님의 댓글

아야네네 작성일

망각님 소설 너무 좋아요ㅠㅠㅠ
진짜 보는고 영광이에요!ㅠㅠㅠ  글 다 읽었는데 너무 스토리가 좋아요!♡♡
그림 움짤도 이 스토리랑 잘 어울려요!

망각님의 댓글의 댓글

망각 작성일

흫ㅎ하ㅜ.. 감사합니다 아야네네님.. 영광이라니 그건 제가 할 말이죠..ㅜㅜㅜ 움짤 만들길 잘했네요 엉엉.. 다음 소설도 노력해 오겠습니다..

★넬라♥님의 댓글

★넬라♥ 작성일

어떻게 이런 명작이나올 수 있는거죠??
대단하십니다ㅠㅠ
진짜 네이버같은데서 연재하는 소설같았어요ㅠ
다음에 팬아트라도 그려보고싶네요ㅋㅋ

망각님의 댓글의 댓글

망각 작성일

ㅇ와 팬아트라뇨.. 팬아트는 언제나 환영입니다..ㅜㅜ 명작이라니.. 엄청 과분해요.. 너무 감사해요ㅜㅜㅜ 더 노력해서 더더욱 멋진 작으로 오겠습니다..!

소공녀님의 댓글

소공녀 작성일

저ㅓ.. 로판 빠순이인데.. 진짜 소녀의 긴 일생을 짧게 함축하셔서 쓰셔서 그런거지 짧은 스토리 군대군대 강렬한 임펙트가 있네요ㅠㅜ♥

특히 블로아라는 소녀가 불합리한 위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상황을 파악하면서 차례차례 이뤄나가는 여정은 보는 사람도 성취감과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였어요!

아직 보호를 받고 자라야할 나이에 울타리 하나 없는 황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음을 굳히는 모습은 다시 봐도 조금 마음이 아프네요ㅠㅁㅠ...

어찌보면 황제이기전에 친 아버지인데 가족이 아닌 원수가 되었으니 ..... 그래도 피로 엮인 혈연이니 애증같은 게 강했을 것 같아요. 결국 블로아는 복수에 성공했구요!

그러고보니 전 황제는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 자세히 묘사가 안되어있네요?-? 반역이랬으니 목이 베인걸까요?? 뭔가 그부분에 대한 감정선도 같이 추가해주셨으면 좀 더 강렬하고 좋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민심을 돌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 특히 블로아의 위치가...ㅠㅠㅜ 워낙 중세에는 여자의 위치가 참 낮았으니까요.. 전 황제가 어지간히 폭군이었구나 싶기도 하고 그만큼 블로아가 리더십이 강하고 군중을 휘어잡을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는 멋진 여자구나 생각도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슬픈 이야기겠지만 끝내 목표를 이루었으니 앞으로는 어떻게 장악해나갈지 너무 궁금하네요!!

망각님의 댓글의 댓글

망각 작성일

와.. 장문 감상글 너무너무 감사드려요ㅜㅜ.. 창작게시글 수위에 걸릴까봐 잔인한 묘사를 다 빼고 순한맛으로 진행한다는게 그 부분을 다 생략해 버렸네요..ㅜㅜㅜ 급하게 구상하고 쓴거라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런 장문 감상글 완전 최고에요. ㅜㅜ 또한 피드백도 넘넘 둥글게 말하셔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ㅜㅜ 피드백 받아들여 다음에 더 멋지고 재밌는 소설로 돌아올게요!! ㅜㅜ

Ellie님의 댓글

Ellie 작성일

저는 오늘 낮에 말했듯 뉴페 옐리 입니당!
망각님 소설 처음보는데 너무 재밌어요!!
앞에 그림도 너무이쁘구ㅠㅠ
앞으로 망각님 글올라오면 정신없이 읽을것 같아요ㅠㅠㅠㅠ
뉴페여서 아는게 잘없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망각님의 댓글의 댓글

망각 작성일

으어 너무 감사드려요ㅜㅜ.. 다음엔 좀더 배워서 멋진 소설로 찾아뵙겠습니다ㅜㅜ.. 소설 다 쓰고 끝자락에 움짤을 넣으면 이쁠까 싶어서 넣어본건데 많은 분들이 칭찬해주셔서 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옐리님이 더 재밌게 읽으실수 있도록 재미있는 소설로 찾아뵙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ㅜㅜㅜ 저도 잘부탁드려요..! 뉴페분들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아이큐님의 댓글

아이큐 작성일

우와..망각님 소설 처음 읽어보는데 너무 좋네요 구성이 탄탄한 스토리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어색한 부분이 없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특히 여성이 독재자인 소설이 많지 않은데..블로아가 역경을 딛어내면서 마침내 황제가 되는 과정을 그리 짧고 핵심적이게 쓰실 줄은..몇 번이나 감탄하고 갑니다 앞으로 쭉 응원할게요♡

망각님의 댓글의 댓글

망각 작성일

헙.. 아이큐님..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써서 혹시나 어색한 부분이 많음 어쩔까 싶어 많이 걱정했어요.. 짧은 소설 안에 블로아의 유년기와 청년기까지를 넣으려고 안간힘을 쓴 보람이 있는것 같아요..ㅜ 더더욱 멋지고 예쁜 소설로 돌아올게요.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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