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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게시판 크리스마스 단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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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뒹굴 작성일20-12-25 22:19
조회 336회 댓글 6건

본문

! 중간 중간의 링크는 코디입니다! 폰으로 써서 중간에 사진을 못 넣더라구요!


'첫 크리스마스라..'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전에 사빈님이 말씀하시기로는 인간들이 사는 행성의 문화라고 한다.

클로젯 월드에서 가장 북적이는 한 밤거리의 많은 가게들은 트리나 전구 등으로 반짝거렸고 거리에 놀러 온 많은 클로젯 돌들도 그런 분위기에 맞는 예쁜 코디들로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 뭐해.. 난 혼자인걸."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나. 학교에도 입학하지 못했고 새 이름은 새로운 캡슐토이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다 차버려 신청을 하지 못한 탓에 커뮤돌인 그대로였다.

다들 즐겁게 웃으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데 나 혼자 겉에만 맴도는 느낌이 들어 우울해진 나는 북적이는 거리를 나와 집으로 걸어갔다. 거리의 중심에서 벗어나 계속 걸으면 나오는 한적한 거리. 클로젯 돌 하나 없이 달빛만 비추는 이 텅 빈 거리가 마치 내 마음 같았고 이 쓸쓸한 밤이 어제보다 더 춥게 느껴졌다.

집으로 가도 할 게 없겠다.. 나는 거리 벤치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와.."

처음이었다. 이렇게 밤이 될 때마다 볼 수 있었던 달과 별들이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보였던 것은.

"외로운 밤에도 항상 밝은 밤하늘의 별들이 정말 부럽다."

나지막이 중얼거리고 있으니 헛웃음이 나고 눈에서 눈물이 맺혔다.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제 추우니 집에 가자고 생각하면서 가기 전에 나는 달에게 자그마한 소원 하나를 빌었다.

'달님, 저도.. 크리스마스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당연하게도 클로젯 돌 없는 거리는 똑같이 한적했고 쓸쓸했다. 그렇지만.. 소원을 빌기 전보다 조금.. 아주 조금이지만 후련해진 기분이 들었다.

"하.. 내가 뭘 하는 건지.. 이제 가자."

나의 집은 도시의 외곽, 그러니까 거의 헬즈랜드와 맞닿아있는 곳에 있기 때문에 한참을 걸어 집에 거의 다다르자 처음 보는 클로젯 돌이 우리 집 문 앞에 서있었다.

'누구지? 우리 집에 누가 올 리가 없는데..'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조금 머뭇거리다 이렇게 추운 곳에서 계속 기다리게 하는 것은 실례일 것 같아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저.. 누구시죠? 여기는 제 집인데.. 잘못 찾아오신 것 같아요."

그랬더니 그 클로젯 돌이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보았다. 긴 흑발에 땋은 머리를 했는데 신비로운 분위기가 마치 방금 보았던 밤하늘이 떠올랐다.
https://duukoo.com/bbs/view_image.php?bo_table=dolls_free&fn=33001738_VCQwUsf6_8a0b097c4ca717fbd7533a2a8e337d1fc3b92af1.jpg
그 분위기에 현혹되어 멍하니 클로젯 돌을 바라보고 있었더니 그 클로젯 돌이 싱긋 눈웃음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

"아니요. 제대로 찾아온 것 맞습니다."

"... 네? 저를 찾아오신 건가요?"

"그럼요."

처음 보는 클로젯 돌이 왜 나를 찾아왔을지 의문이 들어 생각에 잠겼을 때 그 클로젯 돌이 말했다.

"혹시 밤하늘에 소원을 빌지 않으셨나요?"

"아."

그러고 보니 소원을 빌었었지.. 분명 아까 밤하늘에...

'어라?'

달이 없어졌다. 분명 저기에 있었는데? 내가 매우 놀라서 말을 잇지 못하고 있을 때, 그 클로젯 돌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눈치채셨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사실 클로젯 돌도, 인간도 아니랍니다. 제가 없어진 것은 모두에게 비밀이에요."

처음에 듣고 무슨 말인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의 의미를 깨닫고는 깜짝 놀랐다.

"서... 설마 정말 달님이세요?"

라고 내가 물어보자 그분은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는

"쉿. 그건 저희 둘만의 비밀이랍니다."

라고 말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눈을 살짝 떴다. 달님의 눈은 마치 달을 그대로 보석으로 만든 것 같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그런 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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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 다시 눈을 감았을 때 나는 정신을 차렸다. 정말로 내 소원을 들어주러 오신 걸까? 왜 나일까? 같은 여러 가지 의문이 생겼지만 이 밤은 길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가장 궁금했던 것을 묻기로 했다.

"제 소원을 정말로 이뤄주시는 건가요?"

"음, 제가 크리스마스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비밀 열차를 소개해 드릴게요. 원하시지 않는다면 꼭 가지 않아도 되니 부담 갖지는 마세요."

"열.. 차요? 그곳에 가면 소원을 이룰 수 있나요?"

"글쎄요? 그건 직접 가보시면 알게 되실 거예요."

의미심장한 말이었지만 달님이 말씀하셔서였을까? 그곳에 가면 내 소원이 이뤄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설레고 기뻤다. 쓸쓸하고 차갑게만 보였던 밤이 코코아보다 따뜻하게 느껴졌고 은하수보다 아름답게 보였다.

'나도 이제 외로운 밤을 보내지 않아도 되는 걸까?'

울컥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소원이 이뤄진다는 기쁨, 외로웠던 지난날의 서러움, 이제는 달라질 수 있다는 안도감. 그리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달님에 대한 고마움.

달님은 나의 눈물이 멈출 때까지 계속 기다려주었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눈물을 닦고 애써 웃으며 달님의 손을 잡았다.

달님의 손은 무척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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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설정*

•주인공
이름 : 커뮤돌 (바꿀 예정)
성별 : 클로젯 돌이기 때문에 정해진 성별은 없다.
생일 : 10월 20일
        •세계 탄생화 : 마 — 운명
        •한국 탄생화 : 차나무 — 추억
        •10월 탄생석 : 오팔 — 희망, 순결
        •10월 20일 탄생석 : 캘커시더라이트 — 소원

•달님
이름 : 달 (Moon)
눈동자 색 : 아침엔 회색, 밤엔 노란색
주인공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아무도 몰래 클로젯 돌의 모습으로 주인공을 찾아왔다.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어제부터 급하게 쓴 첫 소설입니다!
처음이라 어색하네요ㅠㅠ 저는 글은 못 쓰나 봅니다..
원래는 둘이서 일루미네이션 트레인도 타고 제 오너인 서누도 등장시키려고 했는데 귀찮고 시간이 부족해서 열린 결말로 마무리했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주말) 되세요!

#돌즈클로젯
추천2

댓글목록

화이트크리스마스님의 댓글

화이트크리스마스 작성일

첫 소설이라니...! 글이 매끄럽고 재밌는걸요!!!
제가 주인공의 친구가 되죠 (진지)

뒹굴님의 댓글의 댓글

뒹굴 작성일

소설은 써본 적이 없어서 걱정했었는데 매끄럽다니 다행이네요!
저도 주인공의 친구가 되고 싶네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물도둑굼뱅이님의 댓글

선물도둑굼뱅이 작성일

우와아...너무 좋아요! ㅠㅠ 어디서 대작나무 활활타는 냄새가..! (눈 반짝) 느낌 표현 같은 것이 잘 되어있어서..저도 몰입하면서 봤지 뭐에요..ㅠㅠ 이런 글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넙죽

뒹굴님의 댓글의 댓글

뒹굴 작성일

앗 아니에요! 쓰는게 어려워서 글쓰는 분들을 더 존경하게 되었어요!
느낌 표현 잘하고 싶었는데 알아봐주시다니! 감사합니다!!

◍프레젠트미카◍님의 댓글

◍프레젠트미카◍ 작성일

너무 재밌어요! 글 잘쓰십니댜!♡♡달님 코디도 이쁘구요!(물론 커뮤돌 코디도 귀여워요!)

뒹굴님의 댓글의 댓글

뒹굴 작성일

재밌으시다니 너무 감사해요ㅠㅠ 달님 코디는 신비로운 분위기에 집중했고
커뮤돌은 상점이나 통상가챠만 쓰려고 해서 그런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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